공감있는 시.글

늙은이의 지혜

숙암(宿岩) 2021. 7. 16. 13:48

늙은이의 지혜

 

늙은이가 되면 설치지 마시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랑 하지 말고 조심조심 일러주고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 져 주시구료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옛날 일이랑 모두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말고

우리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라고 애를 써봐도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 나는 지는 해요 하고 지내시구료

 

복은 겸손함에서 생기고 근심은 욕심에서 생긴다

덕은 겸손함에서 오고 죄는 참지 못하는데서 생긴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입을 조심하여야 된다.

 

2021년 7월 15일 퇴근 후 강릉 성산 "초원쌈밥" 집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기다린다.

낡은 벽지에 "늙은이의 지혜"란 글이 붙혀 놓은지 오래 되었고, 카운터를 지키시는 어르신은

늘 변함 없는 올 곧은 할아버지 모습이다.

오래전 부터 단골이지만 이 글이 마음에 들어 오는 것을 보니 숙암도 나이를 먹는가 보다.

그렇게 살으려고 숙암도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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