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인 토요일에는 정선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도 하면서 오후에는 탐석을 하고픈 마음으로 아내(다은)와 함께 차를 몰았다. 가는 도중에 숙암님과 통화하며 양가족 부부가 함께 탐석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정선에 도착하여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다가 약속 시간이 되어 숙암님을 만났다. 그곳에서 호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점차 수그러들고 있었지만 계속되는 관계로 따뜻한 칼국수 생각이 나 일행은 읍내에 있는 ‘정선면옥’이라는 식당에서 구수한 된장국으로 끓인 칼국수를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호석님은 나와 같은 사유로 행사장에 왔지만 사정이 있어 탐석에 동행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숙암님 부부와 함께 탐석을 하기로 하였다. 어디로 갈 것인가? 탐석장소를 정하는 것은 탐석못지 않게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언젠가 정선 덕송리라는 곳에서 탐석된 작품을 인터넷상으로 본 적이 있어 궁금한 마음에 물어보니 ‘덕송리’로 가는 것이 좋다는 결정을 내리고 돌밭으로 향하였다.
정선읍내에서 북평방향으로 약 1.5km 정도를 가면 우측으로 조양강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2km 정도를 가면 옛날 덕송분교가 있던 부근에 커다란 돌밭이 나타났다. 다행히 비도 그치고 약간의 바람은 불었지만 흐린 날씨라 탐석하기에는 참으로 좋은 일기였다.
2시간 30분 정도의 탐석을 한 후 약간 상류쪽으로 올라오니 또다시 커다란 돌밭이 반기고 있었다. 그곳에서 오후 5시가 넘을 때까지 탐석을 하다가 숙암님 댁으로 장소를 옮기니 고암님과 최백수님이 그곳에 오셨기에 반가운 얼굴들을 또다시 만날 수 있었다.
토요일의 일정을 마친 후 원주로 돌아와 일요일에는 영월 서면 광전리로 탐석을 가지고 약속했던 새암님과 통화를 하면서 탐석 장소로 정선으로 바꾸자고 하니 동의하였다. 일요일 아침 새말에서 새암님을 만나 안흥, 평창을 지나 정선으로 들어갔다. 가는 도중에 숙암님의 전화를 받고 읍내에 있는 임학선님 댁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정선수석회의 회장이신 임학선님은 전에도 만나 함께 탐석한 적이 있으며 영춘에서 열렸던 달마수석 정기합탐에서는 장원을 하여 달마가족의 식구처럼 지내고 있는 터라 그 댁에서 차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었는 데 정선지역에서 새로이 탐석되는 해석에 가까운 색, 모암, 크기, 질 등을 느낄 수 있는 팥죽 계열의 탐석물을 나와 새암님에게 선물로 주시기에 반가운 마음에 얼른 받았다.
임회장님 댁에서 나와 어제 탐석 하였던 장소로 가 탐석을 하면서 푸르름으로 둘러싸인 자연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면서 막걸리 한잔과 함께 식사를 하니 탐석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후의 탐석까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암님 댁에 들려 차 한잔과 마당 탐석까지 하였는데 상자속에 담겨 있는 관통석을 쏟아 놓으며 그것도 탐석하라 하시니 관통석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새암님은 여러점을 가방에 넣었다. 그때 숙암님은 최백수님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 겨울 최백수님 댁을 한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늦은 시간이라 어두웠고 눈이 많이 쌓여 밖의 모습을 보지 못하였기에 다시한번 가고 싶었는데 방문해도 괜찮다는 연락을 받고 모두다 그곳으로 향하였다.
정선읍내에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최백수님의 댁은 공기 맑고 물 좋은 곳에 위치한 산의 허리 부분에 조경까지 멋들어지게 해 놓고 집을 지었는 데 참으로 아름다운 별장과 같은 모습이었으며 마당에는 커다란 노을석과 정선지역에서 탐석한 석들이 놓여져 있었고 거실에는 정선, 양양, 호산 등지에서 탐석하여 정리해 놓은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수석의 열기로 가득찬 그 모습에 나와 아내, 새암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마당에 놓인 돌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 ‘이것 좋아 보인다’고 하니 ‘가져가라’고 하신다. 그리하여 몇 점을 가방에 넣었다.
오늘 함께 모여 지내는 것도 커다란 인연이니 읍내에서 저녘을 함께 하자고 하여 찾아간 곳은 중앙지역 방송에도 보도된 적이 있는 족발집으로 맛이 좋았으며 특히 감자를 원료로 하여 만든 감자옹심이는 별맛 중의 별맛이었다. 오전 탐석을 마치고 먼저 귀가했던 임학선님을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즐거웠고 지난번 영춘합탐의 추억을 떠올리며 달마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빠른 시일내에 달마에 가입하여 가족이 되겠다고 약속하니 기쁜 마음이다.
정선수석회 임학선님, 숙암님, 최백수님은 연령상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형님과 아우로 지내는 형제나 다름없는 분들로 인연의 끈을 동여매며 정선강 수석의 보고를 지키고 보존하며 애석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파수꾼이 되겠다는 결의에 찬 든든한 모습을 보며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새암님과는 새말에서 헤어지니 시계는 11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의 첫 탐석지였던 조양강 덕송리 돌밭
토요일 첫 탐석지에서 제 아내(다은)는 돌밭에 들어서자말자 들고 오는데~
일요일 첫 탐석지에서 새암님의 첫 작품
일요일 오전 두 번째 탐석지에서 숙암님은 대작의 운무산수경을~ 힘도 좋으셔라~ 대작을 등에 번쩍~
임학선님은 돌밭으로 내려가다가 뚝방에서 대작을~ 석복보다 혜안이 좋을시고…
임학선님의 손끝에 잡힌 숙암 칼라
중식 후 커피 맛이 좋아라(새암, 임학선님, 숙암부부, 다은)
두 번째 돌밭을 뒤로하여~ 외로운 새암님… 사모님 어떻해요! (새암, 숙암부부, 태기산부부)
일요일 마지막 돌밭, 절벽에 피어나는 푸르름이 좋아서 카메라에 담았어요
누가 쥐었다가 놓았다고 하는 것을 숙암님이 땡긴 이단평원경
태기산이 얻은 평석으로 오른쪽 끝부분이 아쉽기하지만…
최백수님의 소장석인 대작의 운무산수도
최백수님의 거실에 보관된 묵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