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을 맞아 탐석을 간다하니 ‘허리가 아프니 조심하라’는 사랑스런 아내의 말한디를 뒤로하며 집을 나선 토요일 아침 시각은 오전 7시 45분경이었다. 남원주 톨게이트에서 돌방(김재경)님을 만나 정선으로 향하였다. 늘 함께 하던 덕암(이병용)님은 저녘에 정선에서 모임이 있어 별도로 운행하기로 하였으므로 오늘은 돌방님과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쌍룡 부근에서 덕암님을 만나 차 한잔을 나눈 뒤 정선 동면쪽으로 향하였다. 동면 정선 석공예단지에 도착하니 고암(김태준)님이 먼저 와 기다리고 계셨다. 우리가 조금 늦었던 것이다. 이곳 석공예단지는 정선의 특산물중 하나인 칠보석과 목문석을 가공하여 아름다운 결이 살아있는 화병, 회전구, 미석, 펜꽂이, 스탠드 등 다양한 공예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6개 회사가 한곳에서 각각 한가지씩 전문제품을 만드는데 석공예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 가게 안을 구경하고 싶어 안으로 들어서니 산수경석, 목문석 등 다양한 가공석 작품들이 있는 데 월이 뜬 산수경이 아름다워 흥정한 뒤 한점을 구입하였다. ( 판매점: 정선 석공예단지 033-562-1787, 판매점: 여량농협 033-562-8948 )
♤ 정선 석공예단지 입구의 문양석 ♤
♤ 정선 석공예단지에서 구입한 산수경석 ♤
정선 석공예단지에 덕암과 나는 차를 주차시키고 일행은 고암님의 차로 동승하여 오늘의 탐석지인 정선 임계리 골지천으로 향하였다. 차안에서 이병용님의 석명이 덕암으로 정해져 강원 달마가족에는 3암(고암, 덕암, 숙암)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석명은 자신의 얼굴이자 호이므로 신중하게 짓되 석명의 글자 모두를 한자풀이 하였을 때 높은 곳에 위치한 내용이 담긴 글자보다는 자신을 낮추어 나타낼 수 있는 글자로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약 30분 정도를 달려 목적지인 정선군 임계면 골지리에 도착한 그곳에는 숙암(최원규)님이 반갑게 우리를 반겨 주신다. 그리고 탐석지 안내를 위해 오신 청옥(남진남)님과 교육가족인 김형래님을 그곳에서 처음 만났으니 오늘의 동행인들은 모두 7명이었다. 준비해간 막걸리를 탐석지에 뿌리며 석복을 내려달라고 기원하며 한잔을 들이키니 꿀맛이다. 기념사진을 찍은 뒤 명석을 기대하며 탐석을 시작하였다.
♤ 왼쪽부터 김형래님, 고암님, 청옥님, 덕암님, 돌방님, 숙암님 ♤
최근에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나는 조심스럽게 움직이였고 다른 일행들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돌밭을 누비다가 12시가 조금 지나 흩어졌던 장소로 가까이 왔을 때 오늘은 돌방님, 숙암님이 한점 건졌다고 하시며 즐거움 표정을 담고 다가왔다.
♤ 돌방님의 탐석작 ♤
♤ 숙암님의 탐석작 ♤
중식을 위해 가까운 곳의 덕암가든으로 장소를 옮겼다. 미리 청옥님이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없이 오리백숙과 소주를 메뉴로 하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중식 후 골지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탐석을 하였으나 별다른 작품들을 얻지 못했는 데 탐석의 심미안이 깊은 숙암님은 댁의 정원에 안치할 애석 2점을 얻으셨다. 이후 우리 일행은 가까이에 있는 공기 맑고 산수좋은 중봉계곡에 위치한 청옥님의 댁으로 발길을 옮겼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사모님의 표정은 매우 밝아 보였다. 여름철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민박용으로 펜션도 소유하고 있는 청옥님의 댁은 대지가 무척 넓었다. 땅부자라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일행은 거실에서 맛보기 어려운 머루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몇잔을 마시니 얼굴이 붉으스레 해지고 ~
♤ 청옥님댁 마당에서 ♤
♤ 청옥님댁 거실에서 ♤
♤ 청옥님의 애장석인 매죽석 ♤
♤ 청옥님 거실 입구에 놓여진 괴목과 애장석 ♤
♤ 청옥님의 애장석인 폭포석 ♤
오후 5시경이 되어 청옥님의 댁을 뒤로하고 오전 탐석지였던 삼거리길에서 숙암님과 헤어지고, 석공예단지로 와서 고암님, 덕암님과도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돌방님과 1박2일로 일정으로 탐석을 온 나는 호산지역을 갈 예정이었으나 호산수석원으로 문의를 하니 탐석인들은 오고 가지만 탐석지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말 정선 동강에서 탐석을 하기로 하고 인근 황토방에서 하룻밤을 묶었다. 황토방 부근에서 저녁과 다음날 아침을 청국장을 먹었는 데 꿀맛이였다. 다음날 아침 정선 동강으로 향하고 있는 데 덕암님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날 저녁 모임이 일찍 끝나 원주로 왔는 데 정선 동강으로 탐석을 갈 예정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숙암님도, 이름은 들었으나 만나고 싶었던 이종만님도 함께 탐석에 동행할 예정이며 동강 연포리로 갈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탐석지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돌방님과 나는 동강 덕천리에 먼저 도착하여 탐석을 하였다. 오늘도 노을석 한점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돌밭을 뒤지다가 숙암 칼라석을 집어 들고 물가로 가 담궈본 후 돌아서 두발짝을 옮기는 데 노을석 일부분이 보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뒤집어 보니 산경이 어우려진 멋진 노을석이였다. 이런 기분에 강가에 와 탐석을 즐기는 것이 묘미이리라.
애석을 얻고 난 후 오전 10시경이 되자 덕암님과 이종만 님이 오셨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었는 데 수석을 하시는 모든 분들께 느끼지만 처음 만나는 이종만님도 얼굴과 몸에 순수함이 배여 있는 느낌을 받았다. 11시경이 되어 탐석 장소를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해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덕암님께 한 적이 있는 데 그 장소로 옯기기 위해 덕천리를 떠났다. 고성분교 앞에서 숙암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숙암님의 차로 옮겨탄 후 연포리로 향하는 데 약 6km되는 거리이지만 외길이고 산길이였기 때문에 시간은 15분 정도 지나 탐석지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준비해간 막걸리를 나누며 컵라면, 김밥으로 중식을 마친 뒤 돌밭으로 들어섰다. 돌밭은 매우 넓었다. 공기도 맑았다. 상쾌한 기분으로 탐석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이 밀려온다.
♤ 연포리 탐석물 중 모암, 문양의 아쉬움을 남기고 두고 온 칼라석 ♤
1차 탐석을 마친 뒤 탐석한 애석들을 심미안이 높은 덕암님, 숙암님과 함께 품평회를 갖는다. 돌의 모암, 문양의 내용, 석질 등을 종합한 이야기를 들으며 몇 점을 챙겨 차에 실었다. 영화 「선생김봉두」 촬영지였던 폐교 연포분교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2차 탐석에 나섰다. 허리가 좀 더 아파와 나는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 영화 선생김봉두 쵤영지로 지금은 폐교된 연포분교 ♤
탐석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숙암님이 한 점 할 것 같다고 하며 환하게 웃으신다. 모두들 그곳으로 달려들었다. 고목이 새겨진 문양이 큼직한 돌에 잘도 새겨져 있었다. 숙암님은 사진기를 꺼내 카메라에 담았다. 돌방님도 늘 숙암 칼라석을 한점 얻고 싶다고 하였는 데 2차 탐석에서 고목이 잘 나타난 명석을 얻었다. 춘천에서 멀리 와 칼라석을 얻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일행 모두가 즐거울뿐이다. 2차 탐석이 끝나고 차에 오르려 하자 숙암님이 나에게 돌 한점을 건네 주신다. “어렵게 얻은 것을 내게 주면 어찌하느냐?”고 하니 자신은 명석 한 점 얻었으니 몸이 불편한데도 탐석 나온 나에게 기념석으로 갖고 가라며 챙겨주는 데 모암 좋고 산경과 노을이 어우러진 좋은 애석이다.
탐석을 모두 끝내고 주차 장소인 고성분교 정문으로 향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나와 돌방은 오늘 연포리 탐석까지 하였으니 짧은 기간에 정선 동강의 주요 돌밭은 모두 다녔다니 작년 10월말 숙암님을 처음 만나 탐석을 한 이후로 보여준 후의에 고마움이 스며든다. 그리고 일행 모두는 오늘 처음 만난 이종만님께도 달마의 가족으로 입방하라고 권유해 본다. 주차 장소에 도착하여 숙암과 헤어진 나와 돌방, 덕암, 이종만님은 귀가 도중 주천 제천식당에서 꼴두국수로 저녘 식사를 하였는 데 전날 장원석을 얻었고 오늘 갖고 싶었던 숙암 칼라 명석을 얻은 돌방님이 이종만님을 처음 만난 것을 환영한다며 식사대금은 꼼짝 말라고 하여 맛있게 먹기만 하였다. 남원주에 도착하여 돌방님과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며 이번 탐석 일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