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동장군이 물러갔는지 봄날과 같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주말에 집에 있기는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에 새암님과 통화를 하여 부부동행하여 정선 동강으로 탐석을 가자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 동의를 하여 새말휴게소에서 만나 한 대의 차량으로 정선으로 들어가면서 숙암에게 연락을 하니 함께 동행하겠다고 한다.
2014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였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평창군을 지나 정선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폐교된 분교를 활용하여 운영되고 있는 정선아라리 학교를 지나 광하리에서 동강으로 내려가는 곳에서 숙암님, 석당님, 화암님과 인제에서 오신 신현만님을 만날 수 있었다.
광하리 다리 아래에 강물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물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산천은 말이없이 우리 일행을 반겨 주었다. 먼저 찾아간 곳은 정선 동강 하류지역인 덕천리였다. 지난달에 갔다가 기념석 하나 얻지 못했지만 당귀를 한아름 안겨 주었던 곳이다. 숙암님과 신현만님은 허리까지 차 오르는 장와 옷을 입고 물속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일행은 밖에서 돌밭을 밟으며 애석을 찾지만 수많은 애석인들의 눈길을 받았던 곳이니 보물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전 탐석을 마치고 인근 민박집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맛깔스러운 음식이 구미를 당긴다. 실내 거실에 놓여진 수반에는 돌단풍이 잎과 꽃을 피우며 우리를 반겼다. 돌단풍잎도 연할 때 뜯어 삶은 뒤 말리면 고소한 묵나물이 되는데 후라이판에 들기름을 넣고 볶으면 맛이 최고라고 하시며 주인 아주머니의 노하우를 들려주시니 음식 정보까지 얻었다.
오후에는 정선 가수리 방면으로 올라오다가 길 옆 돌밭에서 보물찾기를 시도하였다. 눈은 크게 뜨지만 어디에 숨었는지 나타나지 않던 보물~ 한시간 정도 탐석을 하다가 잠시 쉬면서 기념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한발자국 옮기니 물방울 석이 눈에 띄어 잡아 당기니 가슴이 콩닥거린다. 강돌로서는 만나기 어려운 둥근형의 모암에 크기도 양손에 얹기에 안성마춤이고 구슬같은 물방울이 골고루 번져 있으니 오늘 취석한 작품 중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일행 모두는 탐석을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가 취석한 작품은 전시회에 내 보내도 손색이 없다는 숙암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하늘높이 솟아오른다. 헤어지기 아쉬워 카메라에 모습들을 담으며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 아내인 다은과 돌밭에서 휴식을 취하며 *
* 언제나 다정스러운 새암 부부 *
*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던 화암, 숙암, 석당, 다은, 새암 사모님, 새암, 태기산 *
* 돌밭에서 석정의 인연을 맺은 신현만님과 함께 *
* 덕천리 탐석에서 취석한 작품으로 선의 흐름이 좋아서 *
* 모암, 내용, 크기가 모두 좋아서 이날의 장원석이라고 ~ *
무자년에 처음 맞는 일요일에는 쉴까 하였는데 청솔님이 양양이나 남한강을 갈 생각이 없냐고 하시길래 양양은 모래가 돌밭을 뒤덮고 있어 탐석이 어려울테니 남한강으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약속을 한 후 일요일 아침에 새암에게 전화를 하니 벌써 여주 남한강 방면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청솔님의 고향 친구분으로 오랜기간 돌과 함께 취미생활을 하시는 분이 여주 대신면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계시는 김사장님을 찾아가 소장하신 작품들을 새암님도 합류하여 함께 구경하였다.
* 김사장님이 가장 아끼시는 음석, 우리 돌팍님이 보시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
* 자연이 그려 낸 산수화 작품에 눈길이 멈추었다 *
* 시원스런 폭포수가 여기저기에 흘러 내리고 ~ *
럭키모텔 김사장님의 댁을 나와 양촌리 제방 너머의 돌밭으로 나갔다. 넓게 펼쳐진 강돌밭에는 보물을 찾는 애석인들이 보였는데 작품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지만 그냥 돌밭에 나와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지 않겠는가?
세시간 정도 탐석을 한 후 저녘 모임이 계획되어 있기에 오후 3시경에 주말의 즐탐을 마감하면서 그 추억들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 보물찾기에 마음을 빼앗긴 새암님 *
* 새암님의 취석작으로 강력한 힘이 넘쳐 보인다 *
* 계곡과 월이 보여 새암님이 취석한 작품 *
* 보물을 찾으시는 청솔님 *
* 청솔님의 취석작으로 평원과 산봉, 앞부분의 문양 등이 좋아 보인다 *
* 대신면 럭키모텔 김사장님이 탐석 중 포즈를 취해 주셨다 *
* 김사장님이 취석한 작품으로 월과 경이 그려진 문양의 내용이 호감을 준다 *
* 태기산도 열심히 찾기는 하는데 ~ *
* 피부가 곱고 뭔가 보일듯하여 태기산이 취석한 작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