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있는 시.글

돌의 상처

숙암(宿岩) 2021. 12. 15. 15:08

 

돌의 상처

 

말없는 돌은 늘

말에 상처 받는다.

오늘 나의 서재에

말 많은 사람 다녀가고는

서가에 놓인 돌들

온통 가슴이 먹빛이다.

 

돌을 두고 이러구 저러구

떠드는 말에 변명 한 마디

못 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얼마나 살았다고

돌에 대해 훤히 아느냐고

설익은 사람의 말이

모난 돌보다

두렵단다.

               -춘초  유양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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