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자료

좋은 그림돌이란

숙암(宿岩) 2019. 1. 15. 13:04


                                                                                                                            2018년 12월 15일 촬영:(숙암) 최원규

요즘들어 많은 애석인들이 그림돌을 선호하고있다 
그림돌을 좋아하는 수석인의 한사람으로 반가운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냥 반가이 할 일많도 아닌것 같다 

그림돌이 한참 열풍이 일어나는 관계로 여기에 따른 부작용도 많은것 같다 
가령 예를 들어 돌의 표면에 어떤 선만 그어지면 수석 차원에서의 기본이 무시된 채 돌의
표면에 조금만 무엇이 나오면 이것이 모두가 그림돌인냥 여기저기 마구 선전을 하는 일들
에 대해 이런식으로 그림돌이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흔히들 산수경석은 까다로운 공식을두고 질이니 형이니 색이니 따지고 배가 불렀다느니 돌
이 돌았다느니 살이 쪘다느니 하면서 그림돌은 기본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닥치는대로 이
것도 그림돌이요 저것도그림돌이요 하는식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어떻게보면 수반에 놓고 보는 산수경석은 누구나 보면은 이것이 산모양을 닮았구나 아니면 
바위모양을 닮았구나를 쉽게 알수있다. 하지만 그림돌이 산수경석같은 수반돌보다 더 어렵
다는것을 애석인들은 알아야 할것이다 

그림돌이 아무나 하는 그런 천대받는 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필자가 지금껏 애
석생활을 하면서 그림돌에 대한 느낌을 적어 보고자 한다 

1. 그림돌의 갖추어야할 조건 


수반돌에 있어서 산수경석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흔히들 질,형,색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림
돌도 이와같은 조건이 무시되어서는 좋은 돌이 될수 없다. 다만 어느 것을 먼저 볼것인가 
하는 시각의 차이는 있다 하겠다.

명석의 조건에 있어서는 그 어느것도 먼저 일수는 없다 질,형,색이든 형,질,색이든 모두다 
동일한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졌을때 우리는 이것을 명석이라 부른다. 

그림돌에 있어서 굳이 조건의 우선 순위를 나누라면 그림돌의 우선은 색이라 할수있다. 
글자 그대로 자연이 그려낸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기에 그림돌의 평가에 있어서 단연 우선 순
위가 색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감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형과 질은 그림돌에 있어서는 어느 것이 우선이라고 하기에 제한되는 부분이 많기에 형과 질
은 동일하게 평가해야 된다고 본다. 그림돌의 대부분은 좌대로 연출하는 경우가 많기에 수반
에 연출하는 것보다는 형이 까다롭지 않기에 질과 형을 동등하게 보는 것이다. 

수반돌에 있어서 형이란 돌의 외형을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림돌에 있어서의 형이란 돌
의 외형보다는 그림의 위치적인 면에서 형을 먼저 판단해야 할것이다. 

그림이 아무리 좋은 색상에 좋은그림이 나와도 그림의 위치가 돌의 전체적인 면을 너무 벗어난
다면 이것은 그림돌로서 가치를 잃는것이다.

2. 이런것이 좋은 그림돌이다 


가>색상이 뚜렷해야 된다 

그림돌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것은 그림의 내용이 아니라 그림의 색상이라 하겠다. 
돌의 바탕색과 나타내고자 하는 그림이 대비색일때 가장 아름다운 그림돌이 탄생된다 하겠다. 
흔히들 검은 오석에 하얀 차돌로 문양이 나오면 이것이야말로 좋은 그림돌의 조건을 갖추었다 
하겠다. 

나>그림의 위치 

서두에서 말했듯이 아무리 좋은 색상과 좋은 그림이라도 돌의 한쪽 귀퉁이에 그림이 그려졌던
가 아니면 상 또는 하단에 치우쳐서 그림이 그려졌다던가 하면 이것은 좋은그림돌이 될수없다. 

그러기에 돌의 전체적인 표면에 비해 최소한 2/3이상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야 된다. 
단 주변그림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판단하여 보아야 한다. 

또한 동물이나 사람 등 동적인 그림은 정 중앙에 그림이 위치 하는것 보다는 바라보는 방향의
여백이 넓게 위치되어야 할것이다. 다시말해 달을 보고 기도하는 여인의 그림일 경우 얼굴과 
손의 방향쪽의 여백이 등쪽의 여백보다 넓어야 좋은 그림돌이라 할것이다.

다>공간미(여백미) 

공간미라는것은 전체적인 돌의 표면에 비해 그림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즉 돌의 표면을 
그림이 가득 메워지면 안된다는 말이다. 최소한 돌의 전체적인 표면에 비해 그림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2/3를 넘으면 답답하게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표면대비 그림이 차지하는 비율
이 50~70% 넘지 말아야 할것이다.


라>추상적이어야 한다 

그림돌이 추상적이어야 한다면 의아해 할 애석인이 많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추상적이라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인 아집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내고자 하는 그림이 너무 정확하면 
자연미를 잃게 되기 때문에 완벽한 그림보다는 나타내고자하는 그림의 내용이 70~80%정도의 형
체를 갖추었을때 그림돌의 자연미와 감상가치를 더해준다 하겠다. 추상적인 면을 가미할때는 
보는이로 하여금 누구나 공감을 형성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될것이다. 

마>자연을 상징해야된다 

표현하고자하는 그림의 내용이 인위적인것 보다는 자연을 나타내는 것이 좋으면 또한 자연의 형
상이나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 흔히들 느끼고 볼수있는 아름다움을 나타낼때가 좋은 그림돌이라
하겠다 

바>배경과조화를 이루어야된다 

월석의 예를들어 산의 배경과 월의 위치가 서로 적당한곳에 있어야 되며 이런 배경에 새가 날아가
는 모습이나 구름의 배경이 있다면 산과 달의 중간에 조화있게 그려져야 좋은 배경을 갖추었다 할
것이다 

사> 이야기 거리가 있어야한다.
 
흔히들 그림돌은 딱떨어져야 된다고들 이야기하지만 너무 단조로우면 감상의 재미가 없어진다. 
그냥 여인 형상이 딱떨어지게 나온 것보다는 여인이 달을 보면서 기도하는 모습의 약간의 미완성된
그림이 더 그림돌의 감상미를 살려준다.

그림돌은 돌을알면 알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그림돌인 것 같다. 그림돌을 제대로 알려면 세상의 모
든 자연의 섭리를 알아야만 그림돌을 제대로 알수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인간이 붓으로 그려내어도 완벽하지 못한 그림을 우리 인간들은 자연이 그려낸 그림에서 완벽을 
찾는다면 이것 또한 자연에 대한 도전이 아닐까?

최근들어 그림돌을 너무쉽게 생각하고 그림돌의 가치를 너무 떨어지게 하는일 들이 만연되어지는 
것이 안타까워 두서없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그림돌에 대해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출처 http://m.cafe.daum.net/galamaddi/R2ke/53?svc=cafeapp&sns=band (가람아띠) 공감가는 글이라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