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상류인 임계천 변에 소재한 구미정은 조선조 숙종때 사정(寺正) 공조참의를 역임한 「수고당 이자 선생」이 정선에 낙향하여 지은 건물이다. 단층 목조건물로 팔작기와지붕이다. 자연석 주초석에 사각 기둥을 세우고 장 마루를 설치하였다. 고적대를 바라보는 암석 위에 주변의 경치를 전망할 수 있게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건축하였으며, 정자 내부에는 2칸에 걸쳐서 온돌 바닥의 벽체가 있는 방을 둔 보기 드문 양식이나 지금은 벽체가 없고 기둥만 남아있다. 아궁이와 굴뚝이 측면에 설치 되어 있었다. 온돌방은 천장이 고미반자이고 그 이외 부분은 서까래가 보이는 연등반자이다. 방의 출입문 위 상인방에 구미정 현판이 걸려있고 방 외부 우측에 구미 십팔경(九美 十八景)의 목록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구미정은 자연을 벗 삼으며 공부하기 위하여 온돌방을 배치한 특이한 예이며, 1946년 중수하였다. 남한강 상류인 임계천이 정자 아래로 유유히 흐르고 있으며 정자에서 바라본 주변 풍치와 앞산의 절벽은 층층 화암(畵岩)으로 계절에 따라 변하는 아름다움이 다음과 같은 아홉가지의 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
구미(九美) 1) 어량(魚梁) : 개울에 물고기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비상(飛上)할 때 물위에 삿갓(통발)을 놓아 잡는 경치 2) 전주(田疇) : 밭두둑 (전원경치) 3) 반서(般嶼) : 넓고 편편하게 된 큰돌 4) 층대(層臺) : 층층이 된 절벽 5) 석지(石池) : 구미정 뒷편 반석위에 생긴 작은 연못의 경치 6) 평암(平岩) : 넓고 큰 바위 7) 등담(燈潭) : 정자에 등불을 밝혀 연못에 비치는 경치 8) 취벽(翠壁) : 구미정 앞 석벽사이에 있는 쉼터의 경치 9) 열수(列峀) :구미정 주변의 암벽에 줄지어 있는 듯이 뚫려있는 바위구멍의 아름다움 |
- 십팔경(十八景) 1) 어풍대(御風臺) : 폭포 옆에 있는 암석 2) 승약연(承躍淵) : 고기 튀는 못 3) 미원도(迷源渡) : 어느쪽으로 물 건널지 몰라 왔다 갔다 하는 곳 4) 장란암(障瀾岩) : 물이 부딪치는 바위 5) 환성석(喚醒石) : 술 취한 사람이 누워서 술 깨는 돌 6) 난가석(爛柯石) : 어두울 때 불피우는 자리 7) 음홍교(飮虹橋) : 바위 위로 걸친 무지개(폭포 무지개) 8) 추잠기(抽潛磯) : 물에 잠겼다 드러났다 하는 물가의 자갈 9) 초주천(招舟遷) : 배타고 물건너는 곳 10) 풍뇌탄(風雷灘) : 폭포 소리가 우레같은 여울 11) 용운대(舂雲碓) : 방아로 찧은 듯한 폭포 물 거품 12) 피우벽(避雨壁) : 비 피하는 바위 절벽 13) 혼독석(混沌石) : 물 나들이에 있는 돌 14) 수옥천(嗽玉泉) : 마실수 있는 돌틈의 샘물 15) 피서애(避暑崖) : 난간에서 더위를 피하는 곳(정자암) 16) 공명사(筇鳴沙) : 모래위로 지팡이를 끌면 나는 퉁소 소리 17) 배음준(杯飮樽) : 너래 위에 놓고 술을 마시는 술동이 18) 장서굴(藏書窟) : 건너편에 있는 서적을 두는 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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