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있는 시.글

노숙개의 이야기

숙암(宿岩) 2015. 6. 18. 17:50

          "노숙개의 이야기"

 

어느날 멍멍이 한 마리 눈에 보인다.

청내 주인이 있어 따라온 녀석이라 대충 이해했다.

하루 이틀 사흘............ 또 왔구나 했다.

그것이 한달 두달 세달이 흘러간다.

어느날 개 주인으로 느껴지는 아주머니가 반가워 소리치며 개를 부른다.

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며 실실 도망을 간다.

 

잊어버려 잊고 있었는데 이 곳에 있을줄은 몰랐다 하시며 사실 친구네 집에서 키우다

우리집으로 왔는데 어느날 사라졌다는 애기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이 아푸지 않은 듯 그냥 집으로 가신다.

혼자 잠시 생각에 젖는다.

집에 있으면 주인에게 사랑받을 터인데 무엇이 못마땅 하여 집을 나왔을까....... ?

마음의 상처가 있는가 보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누구나 한번쯤은 잠시 방황할 수 있다.

그 방황이 오래 지속 된다면 사랑 받기를 포기한 노숙개의 모습이 곧 노숙인의 모습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을 찍으려니 추한 모습은 그래도 보여주기 싫은 모양이다.

카메라를 어떻게 하는지 자꾸 도망을 치기에 몇 일에 걸쳐 멀리 숨어 당겨 찍어본다.

 

어느날 이상한 녀석 한마리와 놀고 있는 것을 보며 친구가 생겨 좋겠구나 생각하며

                          출장을 갔다오니 가슴아픈 애기가 들려온다.

강간을 당했다는 애기다.

그러고 보니 놀던녀석이 숫놈이였다.

사실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기에 암놈 인지도 모르고 지내왔다.

노숙으로 지내지만 사랑을 나누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어떻게 새끼를 키울까........?

자기 몸도 온전하지 못하고 집도 없는데.......

노숙개의 앞날이 점 점 먹구름으로 몰려든다.

                               저 노숙개의 아픔을 누군가 하는지 때론 차 밑에 밥을 준 것도 보았다.

 

 

이제는 힘들게 보인다.

걸음거리도 오리를 닮아가고 제법 배도 불러가는것 같고 자주 눕기를 한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자리 까지 불편하니 그렇수 밖에..........

누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리요 아라리의 아리랑을 노래하듯

한 낮 잠을 청해도 장애인 주차장에 자주 잠들곤 한다.

날은 점점 추워간다.

그 동안 지켜보면서 연민의 정을 느껴서일까.......?

오늘 아침 집을 나설때 어젯밤에는 어디서 잦을까 하며

새집은 아니지만 바람은 피할수 있는 사용하던 개집을 보며 그 녀석에게

선물하고 싶어 차에는 싣고 왔지만 고민이다.

노숙으로 길 들여진 그 녀석이 좋아 할지도 모르고 청에 개를 키운다는 것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주인이 다시 찾아와 집으로 함께 갈때까지 보살펴 주고 싶다.

오늘은 아직 보이지는 않는다.

만나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너 집으로 가라고.........

자리가 마련되면 밥은 맛있고 열량이 높은 고단백 사료를 사 줄 생각이다.

 

깊어가는 가을빛 속에

은행나무 단풍나무 향나무가 색의 조화를 이루어 참으로 아릅답다.

친구들의 가정과 직장에 늘 행복이 함께하길 빌면서..........

2011년 11월 1일 숙암(최원규)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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