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돌

매조도(梅鳥圖)

숙암(宿岩) 2014. 12. 4. 16:59

 

산지 : 남한강       크기 : 18 * 12 * 7

몇년전 수석이란 간판이 붙어있는 시골집 같은 허름한 길옆 가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듯 하구요.
자주 찾지 않던 그 집을 석당(김인영)님,화암(임학선)님,백수(최백수)님.이렇게 찾았지요.
안쪽 바닥에 숙암이 좋아하는 문양돌이 있기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사장님께서 그 돌이 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어젯밤 아시는 분이 오시어 방 안에 있었는데 보고 즐기다 그 곳에 놓아 두었다는 애기를 하신다.
느낌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흐르고있다.

이곳 저곳을 찾으시던 사장님의 손에는 좌대가 하나 들려있다.
괴목으로 잘 짜여진 좌대가 이 돌의 좌대라니..........
생각했던 견적의 금액은 이미 넘은듯하다.

하지만 마음에 들었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방에서 스케치북을 들고 나오신다.
예전에 이 돌을 보고, 놀러 오셨던 분이 그려 주었다는 연필스케치 그림
문양의 내용까지 설명해주신다.
비탈진 언덕 고목매화에 꽃도피고 새들도 찾아와 즐겁게 사랑을 속삭인다고~~~

돌을보며 그림을 다시 보니 이해하기 쉽고 혼자 우기지 않아도 공감대가
형성될것같아 기쁜 마음으로 한 달 용돈을 모두 드리고 안고왔다.
일주일 차 안에서 내리지 못하고 혼자 즐기다,
휴일에 탐석을 했다고 돌만 가지고 들어가고
시간이 흐른뒤 좌대를 슬쩍 올려 석실장에 넣어놓고
또 시간이 흐른뒤 그림을 액자에 넣고 있는데, 무슨 그림이야....?
집사람이 그림에 취미가 있어 물어 보았는데
아무런 생각없이 저 돌 그림이야.

앗~! 말이 잘 못 나왔다. (머리가 좋아야 하는데)
..............................................

한 동안 정적이 흐르고 거짓말 쟁이로 이미 알고 있다는 눈빛이다.
실실 웃음지며 그 상황을 넘기려 애써 본다.
지금은 구입한 돌과 탐석한 돌을 구분 할 줄 아는 눈빛을 가지고 있기에
거짓말도 잘 못한다.
알면서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듯.........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이 돌을 보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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