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돌

청산은 말없이 살라하네

숙암(宿岩) 2022. 5. 27. 16:20

산지 : 정 선      크기 : 15 * 14 * 3.5

 

청산은 말없이 살다 가라하네

 

삶이 힘 겹워

마음이 아파도 그냥 살라하네

 

정자에 않어 술잔 기울리니

술잔에 비치는 청산이 그냥 살라하네

 

순간 역경의 시간

오더라도 받아 들이는 삶

감사와 사랑으로 그냥 살라하네

 

물 흐르듯이 떠 밀리지 않고

슬픔과 그리움 견딜 수 있을 만큼

기쁨도 넘치지 않을 만큼만 그냥 살라하네

 

노년이 주황빛 붉은 낙조로

물들어 가는

노을처럼 구름에 달가듯 그리

아름답게 살다 가라 하네

 

                        벽송(碧松)  염동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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