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둥근인생

숙암(宿岩) 2014. 12. 29. 16:15

 

            산지 : 완 도        크기 : 13.5 * 16.5 * 9.5

인생은 다 바람 같은거야...

다 바람 같은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 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 듯
덧 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아

                                   - 묵연스님 -

'해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은사랑  (0) 2014.12.29
구형  (0) 2014.12.29
둥근마음  (0) 2014.12.29
색채의 미  (0) 2014.12.19
수련  (0) 2014.12.19